퇴직 후 어디서 어떻게 지낼지는 대개 60대 중반은 돼야 실감 나게 고민하실 겁니다. 그런데 고령자복지주택은 나이뿐 아니라 소득과 재산 기준으로 순위가 갈리는 제도라, 지금처럼 아직 소득이 있는 시기에 조건을 알아두는 편이 나중에 자산을 정리할 때 더 쓸모가 있습니다.

고령자복지주택이 뭔가요

국토교통부 설명에 따르면 고령자복지주택은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복합 설치된 공공임대주택으로서 고령자 주거 안정을 위하여 국토교통부장관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지정한 주택"입니다. 건물 상층부는 고령자 가구가 사는 임대주택입니다. 저층부에는 건강관리·생활지원·문화활동 같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섭니다. 건설과 임대주택 운영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맡고 저층부 복지시설 운영은 지자체가 담당합니다. 그래서 같은 단지 안에서 생활도 하고 복지관처럼 필요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설계된 제도입니다.

누가 신청할 수 있나요

기본 자격은 모집공고일 기준 만 65세 이상이면서 세대구성원 전원이 무주택인 경우입니다. 여기에 소득 수준에 따라 순위가 나뉘는데, 마이홈포털 안내를 보면 이렇게 갈립니다.

순위대상
1순위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2순위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70% 이하(국가유공자 등 포함), 영구임대주택 자산기준 충족
3순위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50% 이하

순위가 앞설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본인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몇 %에 해당하는지는 세대원 수와 공고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금액은 신청하려는 단지의 모집공고문이나 마이홈포털에서 그해 기준으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집 크기와 임대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고령자복지주택은 전용면적 40제곱미터 이하로 지어집니다. 혼자 살거나 부부 둘이 살기에 맞춘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계약은 2년 단위로 갱신합니다. 임대의무기간이 30년으로 길게 잡혀 있어 한 번 입주하면 오래 거주할 수 있습니다. 임대료는 보증금과 월임대료로 구성되고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됩니다. 다만 정확한 비율이나 금액은 지역과 단지마다 다르므로, 관심 있는 지역의 모집공고를 직접 봐야 합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대화하는 노년 부부

헷갈리기 쉬운 지점: 비슷해 보이는 세 가지 제도

이름이 비슷한 제도가 여러 개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신축 건물에 복지시설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LH가 운영하는 ‘고령자 매입임대주택’은 기존에 있던 주택을 LH가 사들여 시세의 40% 수준으로 재임대하는 별개 사업입니다. 두 제도 모두 만 65세 이상 무주택자가 대상이라는 점은 같지만, 공급 방식과 개별 단지 모집 시기가 다릅니다. 여기에 민간이 운영하는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까지 더하면 세 갈래인데, 실버타운은 보증금과 월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소득층 대상 시설이라, 이 글에서 다루는 공공임대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제도운영 주체공급 방식주 대상
고령자복지주택LH(건물)+지자체(복지시설)신축, 복지시설 결합저소득 고령자
고령자 매입임대주택LH기존 주택 매입 후 재임대저소득 고령자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민간신축·분양 또는 임대고소득층

몇 년 전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소득과 자산 기준이 있는 제도여서 은퇴를 몇 년 앞둔 지금 시점에 미리 알아두면 유리합니다. 퇴직금을 목돈으로 받거나 예금이 늘어난 시기에 고령자복지주택 입주를 신청하면, 자산 기준 때문에 순위가 밀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살던 집을 정리하고 목돈을 다른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면, 주택연금과 고령자복지주택 중 어느 쪽이 본인 상황에 맞는지 미리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입주까지 몇 년이 남았더라도 지금 확인해 둘 수 있는 것들입니다.

  • 마이홈포털(myhome.go.kr)이나 LH청약플러스(apply.lh.or.kr)에서 살고 싶은 지역에 고령자복지주택 공고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 본인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몇 % 구간에 해당하는지 대략 계산해 두면, 나중에 자산을 정리하는 시점을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 세대구성원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면, 실제 신청 시점에 무주택 요건을 다시 확인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입주자격과 그해 소득기준, 모집 일정은 마이홈포털이나 LH청약플러스의 해당 단지 공고문으로 다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